12월20일(토).늦은 7시. 소리그림놀이전. 김윤태 개인전

소리그림놀이전. 김윤태 개인전. 요기가 갤러리

12월20일(토).늦은 7시. 오프닝 공연이 열립니다.

 

오프닝 공연과 전시에 참여하실때.

 

1. 웹사이트를 이용한 방법.

www.yunta.kr은 은 김윤태의 웹사이트입니다. 현재는 프로토타입 상태라 정비가 덜 되어 있습니다.

yunta@yunta.kr로 사진이나 문자를 보내면 랜덤하게 웹사이트의 메인화면의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바뀌게 됩니다.

평상시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웹사이트 디자인으로서 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공연시에는 이 메인화면이 무대 뒤의 영상으로 활용됩니다.

관객이 공연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하여 전송할 수도 있고, 관객 자신의 셀카를 무대영상으로 전송해도 됩니다.

공연을 보는 느낌, 공연하는 이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 혹은 비난의 메시지를 문자로 전송해도 좋습니다.

공연을 하는 이가 중간에 공연을 멈추고 관객을 촬영하여 무대 영상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 작업은 관객과 함께 하는 놀이입니다.

 

2. 전시장에 설치된 드럼 세트를 두드리거나 자신의 목소리, 손뼉을 이용하여 영상의 이미지를 변화시켜도 좋습니다.

 

 

 

 

 

 

소리그림놀이에의 초대 - 작가 김윤태


작가 김윤태의 소리그림놀이(Interactive Sound Graphics) 작업은 현대 예술의 최전선에 위치한다. 그것은 개별적인 각 예술 장르들 사이의 구분은 물론, 예술과 예술 아닌 것 사이의 구분, 예술과 일상적 삶 자체의 구분마저도 허용하지 않았던 토탈 아트 혹은 퍼포먼스의 개념에 기반한 작업이다. 이는 말레비치, 뒤샹으로부터, 쇤베르크, 슈톡하우젠, 존 케이지, 백남준, 조셉 보이스 그리고 심지어는 크라프트베르크를 거쳐, 오늘 대한민국에 도달한 하나의 예술적 도정이다.


소리ㆍ그림ㆍ놀이


김윤태의 ‘소리그림놀이’는 한 마디로 청각적 소리놀이와 시각적 그림놀이 및 컴퓨터 등 최신 테크놀로지의 성과를 결합시킨 새로운 퍼포먼스 아트의 일종이다. 이 세 가지 요소들을 묶어주는 궁극적 요소는 그것들의 ‘놀이성’이다. 놀이성이란 물론 그 의미 그대로 놀이가 벌어지고 있는 ‘지금-여기’라는 현장성(hereness)ㆍ즉흥성(improvisation), 그리고 다른 연주자들 및 관객과의 상호성ㆍ상응성(interactiveness)이 강조되는 개념이다. 작가는 소리그림놀이의 기본적 아이디어를 다음처럼 설명한다.


“소리그림놀이는 소리(음악, 소리이미지)와 그림(시각이미지)을 함께 가지고 ‘노는’ 작업이다. ‘놀이’는 단어 그대로의 의미로, 심각하고 진지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한 작업, ‘재미있기’ 위한 작업이다. 예를 들어, 움직이는 조각의 선구자인 알렉산더 콜더는 재미로 철사를 이용한 조각과 발명을 했을 뿐 누군가를 감동시키기 위해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어떤 것, 심지어 모빌에도 ‘예술’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장난감을 고안하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고, 성인들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철사 조각품을 ‘장난감’이라고 불렀다. 그는 자신이 만든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을 뿐만 아니라, 놀면서 그것들을 만들었다. ‘소리그림놀이’는 콜더처럼 ‘재미’를 위해 시작되었다.”


소리그림놀이의 기본원리는 드러머로서의 작가 김윤태의 작업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음악과 이미지가 함께 있는 작품발표회에서 청각적인 음악공연과 동시에 시각적인 이미지 프로젝션이 벽 위에 혹은 바닥에 혹은 천정에 보여지게 된다. 그리고 그의 드러밍에 감응하여 혹은 불응하여, 때로는 미리 프로그램된 이미지들이, 때로는 매번의 드러밍에 따라, 또 때로는 다른 연주자들 혹은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우연적 이미지들이 우연의 공간을 지나간다. 김윤태의 소리그림놀이는 결국 우연의 놀이(chance operation)이다. 때로 관객만이 아니라 그 자신도 어떤 이미지가 어떤 소리에 의해 보이게 될 지, 그리고 그것이 소리이미지와 어떻게 감응하여 보이게 될지 알지 못한다. 소리그림놀이는 우연과 변화의 음악(music of chance and change), 3차원의 움직이는 그림(action painting, moving picture),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그림(interactive digital image)이다.


더욱이 김윤태가 사용하는 이미지들은 자신의 창작물들로 다양한 시각적 기호이미지들, 그리고 특히 한글 이미지들이다. 외국의 관객들은 물론, 오늘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도 생소한 그러나 아름다운 한글 이미지들은 관객의 두뇌를 시각적으로 뿐만 아니라 개념적으로 자극한다. 백낙청은 지난 우리가 우리의 것을 폄하하고 무시하던 1970년대에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리고 나는 오늘 이에 더하여, 그리고 이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전제하에, “가장 세계적ㆍ보편적인 것이 가장 민족적ㆍ한국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윤태의 작업은 바로 이러한 점을 잘 보여준다. 그는 한국적인 것과 한국적이지 않은 것을 두루 감싸 안고, 세계와 한국을 가로질러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간다. 그에게 한국이란 미디어이며 테크놀로지이고, 놀이이며 게임이다. 2006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수퍼스트링의 공연에서도 김윤태는 자신의 소리그림놀이 작업을 유럽의 이방인들에게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적인 동시에 실험적인 아트록ㆍ프로그레시브 록 사운드에 감응하는 한글 기호들과 이미지들은 공연장을 가득 메웠던 벽안의 음악가ㆍ미술가ㆍ지식인들을 매료시켰다. 예술가란 결국 자기 문화와 남의 문화 사이에서, 전통과 동시대 그리고 미래의 사이에서 ‘놀이를 하는 사람’이 아니던가? 그리고 놀이는 재미가 없으면 놀이가 아니다. 아무도 그것을 하지 않는다. 김윤태의 작업은 재미있다. 그의 이미지들은 우리 것이자, 오늘의 것일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것이다.


김윤태 - 그래픽 디자이너ㆍVJㆍ록 밴드의 드러머 ...


이 모든 것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최근 동대학원에서 동일전공으로 <직관적 우연의 유희로서 소리그림놀이>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다양한 그룹ㆍ개인전을 펼친 미디어 아티스트, 각종 공연의 VJ 등으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십년이 훨씬 넘는 기간을 인디 록 밴드 허클베리핀, 국내 유일의 아트록 밴드 수퍼스트링 및 미디어아트 드럼 듀오 <인터랙打>의 드러머로 활동해오고 있는 작가 김윤태의 개인적인 예술적 편력에 의해 가능해진다.


현재 숭의여대 겸임교수이기도 한 작가 김윤태는 시각디자인 전공자이면서 뮤지션으로서 ‘그림’과 ‘소리’를 동시에, 함께, 같이 ‘놀기’ 위해 ‘소리그림놀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에게 미술과 음악, 예술과 철학은 ‘놀이’(play) 혹은 ‘게임’(game)의 개념 아래 묶인다. 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실상 일정한 규칙에 입각한 게임이며, 우리는 때로는 말로, 때로는 시각 이미지들로, 때로는 청각 이미지들로 , 또 때로는 개념 이미지들로 게임을 한다. 미술이, 음악이, 예술이, 철학이, 그리고 아이들이 즐기는 멀티미디어 게임이 모두 놀이, 게임이다!


소리그림놀이전


김윤태는 이번 12월 20일 홍대앞 요기가갤러리에서 개인전 ‘소리그림놀이전’을 연다. 이번 공연+전시회에서 작가는 기존의 작업 에 더하여 새로운 시도를 우리에게 선보인다.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음악공연에서 관객을 공연영상에 참여토록 한다는 것에서 출발하였다. 미디어 아트 공연 및 워크샵공연 중 관객이 공연하는 뮤지션이나 자신, 다른 관객을 휴대폰으로 촬영하여 중앙 시스템에 연결된 핸드폰으로 전송하면, 이 이미지들이 무대 위의 영상에 무작위적으로 랜덤하게 나타난다. 자신의 생각을 담은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보내도 상관없다. 한편 이 무대의 영상은 김윤태의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이다. 이 이미지는 공연 중에는 브이제잉으로 사용되며, 평상시에는 작가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전송한 문자나 사진을 메인 이미지로 사용한다. 메인 이미지가 항상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방명록이나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것을 넘어서, 방문자가 홈페이지 메인이미지의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


그것은 상생(相生)이며, 미셸 푸코의 말대로 “하나의 게임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그 게임의 결과를 알 수 없는 한”에서임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즉흥 퍼포먼스이다. 김윤태는 자신이 ‘아는 것’, 이제까지 있었던 것으로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 ‘이제까지 없었던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하여 자신과, 그리고 당신과 놀이를 한다. 그는 당신과 놀이를 하고 싶어 한다, 놀고 싶어 한다. 당신은 이제 당신이 이 놀이에 초대되어 있음을 이해했을 것이다.


허경(고려대 응용문화연구소 연구교수ㆍ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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